이스라엘, 이란 국영방송 공습…생방송 중 앵커 긴급대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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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121.♡.249.163) | 작성일 | 25-06-18 06:47 | ||
이란 국영방송 IRIB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생방송 중이던 뉴스를 중단했다. 긴급 대피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탄 앵커는 곧바로 방송을 재개해 이란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의 IRIB 본사 건물이 두 차례 공습당해 불길에 휩싸였다. 공습 당시 IRIB 방송 영상을 보면 사하르 에마미 앵커가 스튜디오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는 이란 최고 안전보장회의 성명 내용을 전하던 중 ‘쾅’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스튜디오 배경화면이 검게 변하고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이내 회색 연기가 차오르면서 유리 깨지는 소리와 비명도 들렸다. 에마미 앵커가 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과 다른 직원들이 “알라후 아르바크(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소리까지 송출된 뒤 방송은 사전 녹화된 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IRIB는 이후 “이스라엘의 폭탄이 방송사 건물을 타격했다”며 “직원들은 즉각 대피했다”고 밝혔다. 에마미 앵커는 몇 분 지나지 않아 폭격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스튜디오로 옮겨 생방송을 재개했다. 그는 함께 진행하던 다른 앵커에게 원래 방송을 하던 스튜디오에서 기자들이 다치거나 숨졌다고 말했다. IRIB는 자사 직원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선 에마미 앵커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영 방송사가 공격당했는데도 의연하게 방송에 복귀해 이란의 저항 정신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란 언론과 친정부 인사들은 에마미 앵커의 강인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하며 그를 이란의 ‘국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SNS에선 지난해 이스라엘에 암살당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 반서방·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 핵심 지도자와 에마미 앵커 사진을 나란히 놓은 게시물이 확산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IRIB가 시청률이 높은 방송인 데다 에마미 앵커는 이란의 간판 뉴스 진행자로 꼽히는 만큼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이란 시민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방송사를 공격한 것을 두고 “사악한 행위”이며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은 언론인을 가장 많이 죽이는 나라”라며 “유엔은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침략자가 우리 국민에게 더는 만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혁명수비대도 “범죄이며 비인도적인 테러 행위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 이후 “이란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던 통신센터를 정밀 타격했다”며 “공격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사전 경고를 하고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정밀하게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1시간 전 SNS를 통해 테헤란 3구 지역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의 선전·선동 확성기(국영방송)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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