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으로 3개 분기 연속 건설업 대출이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1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은 197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 분기(3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대출액은 104조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1000억원), 4분기(-1조20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설기성액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서비스업 대출액은 1261조5000억원으로 7조8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3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이 감소로 전환했지만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부동산업 대출금은 471조원으로 2조5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
10여년 만의 해남 땅끝마을. 따지고 보면 모든 지면은 다 땅의 끝이다. 미끄러운 그 위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중이다. 다리가 많다고 안전할까. 그건 또한 아니라서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만 나고, 아차 하다가 넘어지는 빌미가 된다. 외려 지상에서는 다리가 적을수록 더 튼튼하지 않은가. 다리가 하나뿐인 나무들을 보라. 제자리를 찾았고 뿌리를 얻었다. 그 어떤 방황이나 주저도 없이 근원을 향하여 공중을 걸어가는 자세.두 개의 떡잎 같은 발바닥에 의지해 겨우 사는 것도 대단한 존재들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최근의 사정은 더욱 그러하였다. 지난겨울을 이기고 여기까지 오도록 우리 공동체를 위한 정성은 실로 각별한 것이었다. 어떻게 일어서고,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가꿀 공화국인가.이젠 불각시에 쓰러질 수도 있을 나이. 이 토말(土末)에 또 설 날이 있을까. 늦은 밤 투숙한 땅끝마을 모텔. 밤의 끝, 생의 한 둘레를 만진 듯 꿈에서 깨어나 첫 배 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