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국장급)가 10일 외교부에서 양자외교를 총괄하는 1차관에 임명됐다. 외교부 국장급 인사가 차관으로 직행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박윤주 신임 1차관은 1995년(외무고시 제29회)에 외교부에 들어와 북미2과장, 주보스턴 부총영사,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인사기획관, 주애틀랜타 총영사 등을 지냈다.박 1차관은 그간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인물이다. 또 외교관 출신 국장급 인사가 1차관에 발탁된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기존에는 2차관이나 국립외교원장, 실장급 등을 지낸 전·현직이 1차관을 맡아왔다.박 1차관은 현재 외교부 국장급 인사들보다 기수가 높지만, 외교전략정보본부장·기획조정실장 등 실장급 인사들보다는 기수가 낮다. 앞으로 후임 외교부 장관이 임명되면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강 대변인은 박 1차관을 두고 “오랜 워싱턴 경력...
병원은 대학 캠퍼스와 붙어 있고, 마침 축제 기간이었다. 건널목에 함께 서 있던 20대 남성의 말이 들렸다. “축제에 재학생만 갈 수 있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봐. 지역 주민들도 마음대로 즐길 수 있어야지.”“자기들 행사니 당사자들이 결정하는 게 맞지 않니?” 옆에 있던 어머니가 대꾸했지만, 그는 바로 제 주장을 펼쳤다. 그 주장의 논리보다 내 귀에 박힌 건 반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단호하고 명료한 의지를 담은 남성의 태도였다. 응답하는 어머니 말투에는 우리 아들이 이렇게 참신한 생각을 했다는 기특한 마음이 커 보였다. 슬쩍 돌아보니 아들 손을 잡은 스킨십과 눈빛에 사랑이 담겨 있었다.그들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최근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먼저, 어머니와 아들 사이가 무척 친밀하다. 멀끔한 인상의 남자는 말을 잘 하지 않고, 같이 온 어머니가 과거를 설명한다. 보통 5~6년을 거슬러서 “우리 아들이 ○학년 때까지는 참 잘했어요. 특목고도 생각했죠”라...
드림 라운드설재인 지음푸른숲주니어 | 188쪽 | 1만3000원“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를 시켜야지, 머리가 텅텅 비었으니 그런 짓을 저지른 거 아니겠어요?” “하긴 걔가 남들과는 다른 애긴 하지. 대학 안 가고 공부 안 하는 애잖아요?”이 같은 뒷담화의 주인공은 한때 미원2동의 마스코트, 겸손과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아이 김온해다. 복싱체육관 관장인 아빠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훈련하며 복싱장 ‘새끼 코치’로도 일하는 열일곱 살 온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은근한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모두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데 복싱이라니, 학부모 모임에서는 온해 아빠가 딸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돈다. 온해는 주변의 의심 섞인 시선 속에서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자문한다. 답은 찾기 어렵고, 온해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어느 날 복싱에 한이 맺혀 밤새도록 섀도복싱을 하는 아저씨 유령을 만난...